기타번역/결합남자(結合男子)

[결합남자 번역] Fragments from Dusk7 우키이시 미소라의 빈말(2)

제꽃절 2024. 7. 3. 09:07

【最新話】結合男子 -Fragments from Dusk-:断章-七- 浮石三宙の空言(2)
【최신화】 결합남자 -Fragments from Dusk-:단장-7- 우키이시 미소라의 빈말(2)
연재처: https://www.jp.square-enix.com/ketsugou-danshi/news/2024/07/misora-fragments2.html
전편 「단장-7- 우키이시 미소라의 빈발(1)」은 이쪽
번역: https://ruppai.tistory.com/170


저자: 아사히 요우(麻日珱)

 

"어째서죠."
 
미소라는 똑바로 담임을 노려보았다. 서른 살 전후의 젊은 교사다. 다정함이 무기일 것 같은 청년은, 난감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왜 저만 인자 검사를 받지 못하는 겁니까?"
 
오늘은 원소 인자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사밀방위본부 직원이 학교에 방문해 간이검사를 실행하는 날이다.

3년에 한 번씩 실시되며, 4학년 이상의 아동이 대상이 된다.
일주일 정도 전에 통보가 있었고, 오늘이라는 날을 기대하고 있었다. 지헌관의 적성검사는 유와노쿠니 남성의 의무였으나, 학교에서 실시하는 간이검사는 가정 형편이나 부모, 또는 본인의 의사 등으로 거부할 수 있다.

거부의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대상 아동은 전원 검사를 받게 된다.


미소라는 오늘의 일을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았다. 어차피 언젠가는 받게 될 테니 보고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소라가 거부하지 않는다면 받을 수 있다.
 
그럴 터였다.
 
우키이시 군은 교실에서 대기란다. 라며 담임이 멈춰 세운 것은, 동급생 모두와 함께 이동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였다. 교실을 빠져나가는 동급생들이 이상하다는 듯 미소라를 돌아본다. 당연히 검사를 받을 거라 생각했던 미소라는 그 모습을 망연자실하게 배웅했다.
 
"부모님의 뜻으로 받지 않기로 되어있어. 못 들었니?"
"못 들었습니다."
 
알리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알고 있느냐, 라는 건 우문이나 다름없다. 미소라가 알리지 않아도 정보 정도는 얻고 있을 테니까.

그런데도 오늘 아침에는 인자 검사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미소라를 보낸 것이다.
 
미소라는 주먹을 꽉 쥐었다.
 
어쩌면 인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부모님에게 검사가 있다는 것을 숨기고 들떠 있던 미소라를, 부모님은 어리석은 꿈을 꾸고 있다며 비웃고 있던 걸까.
 
"그런 건 납득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이 검사를 거부하셨으니까……"
 
담임에게 항의한들 무의미하다는 건 알고 있다. 미소라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런 식으로 미소라의 의견도 묻지 않고 결정해버리는 것이다. 그 사람들은.
 
"오늘은 아쉽게 됐지만, 부모님과 자주 대화를 하면 좋지 않겠니."
 
언젠가는 받아야 하니까. 라고 담임이 말한다.
언젠가는 언제일까? 말끝마다 지헌관에 대한 모멸이 베어져 있는 부모님이 미소라에게 적성 검사를 받게 한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이리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원자가 없을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 받든 안 받든 마찬가지 아닐까?"
"전혀 아닙니다."
 
검사를 받고 인자가 없다는 걸 아는 것과, 받지 못하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담임은 몹시 난처하다는 듯 더욱 눈살을 찌푸리고는, 허리를 숙여 미소라와 시선을 마주한다.

어른의 이런 얼굴이 미소라는 싫었다. 마치 어른들을 골탕 먹이는 나쁜 놈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까.
 
"다음 기회가 있을 거야."
 
어린애 취급하듯 머리에 닿는 손을 성가시다는 듯 떨쳐낸다.
 
"받든 안 받든 똑같다면 받아도 되지 않습니까. 내가 받고 싶다는데."
"우키이시 군…… 곤란하게 하지 말아 주렴. 부모님 마음도 생각해."
"……"
 
더 이상 담임에게 부탁해도 결말이 나지 않는다. 미소라는 진지하게 마주하면 이해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그를 단념하듯 바라보며 고개를 작게 끄덕여 보였다.
 
"알아줘서 고마워. 자, 자리로 돌아가자."
"……선생님. 화장실에 다녀와도 될까요?"
"응? 으응. 그래도……"
 
담임의 눈이 흔들렸다. 미소라는 착한 척을 하며 웃는다.
 
"인자 검사하는 곳엔 가지 않을게요.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 속이 좀 안 좋아서." 
"그러니? 그럼 선생님도 같이……" 
"싫어요. 오래 걸릴 수도 있는데 기다려준다니 부담감이 든달까. 그보다 절 믿어주지 않는 건가요?" 
"아…… 응. 그렇네. 몸이 안 좋으면 조퇴해도 되니까." 
"네~에."
 
교실을 나와 화장실로 향한다. 모두가 인자 검사로 향한 곳과는 반대의 화장실이다. 뒤돌아보니 담임이 얼굴을 내밀어 미소라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그것에 손을 흔들어주고 화장실에 들어가 천천히 10초를 센다.
 
"……"
 
복도로 살짝 고개를 내밀어 본다. 복도를 살피던 담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미소라는 스르륵 빠져나갔다.
제 교실 앞은 피하고, 다른 학년의 교실 앞을 달려나갔다. 수업하던 교사와 눈이 마주친 기분이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분명, 다목적 교실이라고 말했었어.


숨을 헐떡이며 도착했다. 교실 앞에는 방위본부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서 있다.
 
"응? 너는?"
 
직원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한다. 미소라는 아무도 쫓아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그녀를 올려다봤다.
 
"나도 검사를……"
 
그 순간, 교실 안에서 와! 하고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생각하고 있는데 직원이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인자를 가진 아이가 있었나 봐."
 
잠시 후 줄줄이 학생들이 나왔다. 미소라는 가장자리로 피해 그들을 살폈다. 다른 교실보다 더 넓은 다목적 교실을 사용한 것은 학년 단위로 검사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역시 미나모토 가문이구나."
 
누군가의 목소리에, 미소라는 튕기듯 그쪽을 바라보았다. 사쿠가 급우에게 칭찬을 받아 쑥스럽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사쿠."
 
나도 모르게 이름을 불렀다. 그 작은 목소리가 들린 듯 사쿠가 이쪽을 바라본다. 기쁨에 가득 차 있던 얼굴이 미소라를 보자마자 찌푸려졌다.
 
"미소라……" 
"인자, 있었어?" 
"당연하지. 나는 미나모토 가의 사람이야."
 
흥, 하고 콧김을 내뿜으며 떠난다. 학생들도 모두 떠나고, 미소라는 덩그러니 남겨졌다.
 
"혹시 너도 검사를 받기로 되어 있었나요?"
 
다가온 직원에게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 해서든 검사를 받고 싶다는 기분은 이미 사그라져있었다. 결국, 부모에 대한 반항일 뿐이었으니까.
 
"안으로 들어오세요. 어디든 편한 장소에 앉아주시면 돼요."
 
죽 의자가 늘어서 있다. 거기에 혼자 앉는 것이 어쩐지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이 애도 검사를 받고 싶대." 
"어머. 마음이 변했나 보네. 긴장하지 않아도 돼. 잠시 기다리렴."
 
교실 안에서 정리를 하던 여성이 부드럽게 웃는다. 미소라는 입구에 있던 직원이 나가는 것을 바라보다 작게 입을 연다.
 
"방위본부에는 여자도 있나요?"
 
지헌관은 남성 밖에 될 수 없으니까, 틀림없이 직원도 모두 남성이라고 생각했다.
 
"지헌관은 못되지만 직원들은 있어요. 적성 검사 같은 건 만에 하나라도 검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인자를 가지지 못한 여성이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직원이 들고 있는 상자를 주시한다. 저 상자가 적성 검사에 필요한 물건인 걸까.
 
"그건?" 
"여기엔 여러 개의 종이 인형(形代)이 들어가 있어요. 그것을 지금부터 날릴 겁니다. 원자를 가지고 있다면 종이 인형이 달라붙을 거예요." 
"그게 검사인가요?"
 
생각지도 못한 신기한 방법이다. 의아한 듯 눈살을 찌푸리며 상자를 바라보는 미소라에게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그리 말하며 그녀는 미소라에게 충분한 거리를 두고 상자의 뚜껑을 살짝 열었다. 그 순간, 강풍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같은 것이 들리더니 하얀 것이 상자 안에서 튀어나왔다. 직원이 설명했던 종이 인형이다. 그것은 순식간에 천장을 뒤덮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날린다고 해서 직원이 던진다고 생각했던 미소라는 그 엄청난 기세에 한 발짝 뒤로 둘러섰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도움을 청하듯 직원에게 시선을 돌리자 진정하라는 듯 손을 위 아래로 흔들고 있다.
미소라는 일단 그 자리에 앉았다. 날아다니는 종이 인형은 괴기 현상으로 보인다. 혼자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게 아니었다고 후회하기 시작했을 무렵, 빙글빙글 날아다니기만 했던 종이 인형이 스르륵 한 장 내려가 미소라의 어깨에 멈추듯 붙었다.
 
"어……?"
 
다른 종이 인형이 일제히 상자 속으로 들어간다. 직원은 미소라의 어깨에 붙어있는 것을 뺀 나머지를 제대로 종이에 담고는 기쁘다는 듯 웃었다.
 
"이번 학년은 대단하네요. 검사에 와서 둘이나 인자가 나온다는 건 무척 드문 일이거든요."
 
다른 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사쿠일터다.
 
"그렇다면…… 저도, 지헌관이 될 수 있나요?" 
"이건 간이 검사라서 방위 본부에서 정식 검사를 받을 필요는 있지만, 틀리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적성이 있다면 지헌관이 될 수 있습니다." 
"……"
 
미소라는 어깨에 붙은 종이 인형을 꽉 쥐었다. 손바닥이 뜨거웠다. 가슴속이 뜨거워졌다. 이렇게 감정이 흔들린 것이 얼마 만이었지? 긴장을 풀면 울 것 같았다.
 
"저기, 이거, 가져도 될까요?" 
"상관없어요. 아, 그래도 나가기 전에 이름을……"
 
교실 밖에서 급한 듯한 발소리가 들려오자 미소라는 급하게 정신을 차린다. 직원의 제지를 뿌리치며 밀고 들어온다.
 
"우키이시 군!"
 
담임과 교장이다. 미소라는 순간적으로 종이 인형을 주머니 안에 집어넣었다.
 
"화장실에서 돌아오지 않는다 싶었는데, 이런 곳에!"
 
담임이 안색이 분노로 변해있었다. 교장은 얼굴색이 거의 없었다.
 
왜 그렇게까지……

확실히 우키이시 가문은 큰 존재지만, 학교랑은 관계없잖아. 당황한 미소라는 돌아보지도 않고, 어른들은 허둥 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짓인가!"
 
교장은 방위 본부 직원을 노려보며 언성을 높인다. 직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안 받았어요!"
 
미소라는 순간적으로 외쳤다.
 
"받기 전에 선생님들이 와서 아직 못 받았어요. 그렇죠?" 
"……정말인가?"
 
힐끗, 교장이 방위 본부의 직원을 노려봤다. 그녀는 당황한 모습으로 미소라를 본다.
 
부탁이야. 말하지 말아 줘…… 
그런 얼굴로 바라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기도 하고, 가로로 저어보이는 것 같기도 한 정도의 모호함으로 고개를 움직였다.
 
"그런가…… 그렇다면 됐다."
 
안심하며 교장과 담임이 숨을 내뱉었다. 담인은 이리오세요, 라며 평소의 온화함과는 달리 강한 힘으로 미소라의 손을 잡아끈다.
 
"……"
 
미소라는 방위 본부 직원을 돌아봤다. 곤란해 보이는 그녀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미소라는 체념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다음 갱신은 7월 7일(일) 0:00 예정】
※ 단장-1- ~ 단장-5-까지의 에피소드는 어플 「망가UP!」에서 열람 가능
※ 「단장-6- 진의 책임」은 소설판 한정으로 게재되어 있습니다
▶소설판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