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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실험복SR] 어떤 체중계보다 정확

제꽃절 2020. 5. 18.

 

 

 

[빌SR] 실험복 1~2화 

 

 


[실험실]


빌: 과학부의 고문 선생이 잘도 실험실과 약품을 빌려줬구나.

실외활동에선 얌전히 있는 거니, 루크?


루크: 영화연구회의 촬영에 쓸 특수분장용의 약품 만들기를 돕고 싶다 했더니 바로 빌려줬어.
사용하게 될 약품의 목록이나 반응식, 실험실 이용 시간과 방재대책 등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말이야.


빌: 선생한테 엄청나게 경계 당하고 있잖아! 동아리 때의 루크도 평소처럼 자유로운 거구나.
그럼, 고생해서 허락받은 사용시간을 헛되지 보내지 않도록 시작해보자.
자 그럼, 사용 약품은…… 아아, 있다.
이걸 한 방울, 이 색수[각주:1] 에 섞으면……

 

 

루크: 오옷! 검은 스모크가 발생했네! 빠르게도 완성한 거니?


빌: 색이 이미지랑 조금 달라. 조금 더 검은…… 심야에 녹아들 것 처럼 검은색이 이상적이야.
조금 더 약품의 양을 조절해봐야겠어. 이번엔 한 숟가락보다 더 넣어서……


루크: 흠, 조금 더 진해졌는데, 어때?


빌: 일순간이지만 말이지. 이번엔 푸른 빛이 너무 강해. 색수가 좋지 않았던 걸까……


루크: 카메라를 통해서 보면 그렇게까지 차이는 없지 않아?


빌: 사람 앞에 내놓는 것에 있어서는 내게 타협을 권하지 말아줘. 스모크는 화면을 차지하는 면적도 넓어.
의상, 배우의 얼굴, 머리카락, 눈동자, 모든 것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효과적인 색이 아니라면 아무 쓸모가 없어.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묘한 조정이 필요한 거야. ……이번엔 어떠려나.
……응. 좋은 검은 색.
스모크도 무사히 만들었고, 다음 촬영은 이걸로 문제없겠어.


루크: 어라, 너 자신에 대한 준비는 안 했잖아?


빌: ……뭐라고?


루크: 다이어트, 언제부터 시작하려 그러니.

빌, 넌 요 3일간 조금 살쪘단다. 턱의 라인이 미묘하게 틀려.


빌: 뭣…… 그럴 리 없잖아.

불필요한 섭취는 일절 하고 있지도 않고, 500만 명이 넘는 마지카메의 팔로워한테도 지적당하지 않았다고.
게다가 나 자신도 거울에 비춘 내게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단 말이야.

루크: 아아, 독의 주군.
나와 내가 아닌 자, 어느 쪽을 믿고 싶어?
언제나 말하고 있지만 내가 너를 보고 있는 시간은 네가 거울로 너를 보고 있는 시간보다 길단다.
뭘 걸어도 그것만큼은 보장하지.


빌: ……좋아. 충고는 마음속에 잘 담아두지.


루크: 이런, 나는 여기서 실례하도록 하지. 지금부터는 소중한 사냥 시간이니까.


빌: 앗, 잠깐!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가버리다니.
어쨌든 스모크는 완성됐으니 정리하고 돌아갈까.

 



[외부복도]

 


빌: 기숙사로 돌아가 빨리 체중계를 확인하지 않으면.

 

 

트레이: 응…… 별일이네, 빌. 실험실에 무슨 볼일이라도 있던 거야?
폼피오레 기숙사에는 지하에 전용 실험실이 있다고 들었는데……

 

빌: 트레이. 오늘은 특별이야. 학원 실험실에 노리던 약품이 있었거든.
스모크 약품이 부족해서 곤란해하던 차에, 루크가 학원 실험실에 한 병 정도 있다고 해서 말이지.
과학부의 부원은 전부 실험실에 있는 약품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거니?


트레이: 아니, 루크가 특히 자세히 알고 있는 것뿐이야. 나는 실험 때 썼던 것 정도밖에 기억에 없으니까.
그 녀석, 이상한 것에는 기억력이 좋잖아?


빌: 확실히 그러네…… 사람의 턱 라인이라거나.


트레이: 턱 라인?


빌: 아니. 이쪽 이야기야.


트레이: 맞다. 빌도 루크도 단 건 싫어하지 않았지?

사실 케이크가 남아서 말이야. 리들의 간식으로 6호 1홀은 너무 많이 만들었어.
그래서 모두에게 나눠주려 하던 참이었거든.


빌: 뭘 안고 돌아다니고 있나 했더니만…… 그 상자 안에 든 거, 케이크였어?


트레이: 그래. 이번엔 꽤 힘 좀 써서 만들었어. 봐, 딸기도 신선해서 맛있어 보이지?


빌: 진짜. 하지만 난 됐어. 지금 이 순간부터 다이어트 중이니까.
뭣하면 루크에게 두 개 먹게 해줘!


트레이: 무슨 일이 있던 모양이구나…… 뭐 대충 상상은 가지만.
빌, 시간 있으면 하츠라뷸에 들리지 않을래?
맛있는 허브 티가 들어왔으니 대접할게.


빌: 허브 티라…… 레몬 글라스는 들어가 있어?


트레이: 그래. 분명히.


빌: 그렇다면 갈게. 다이어트 작용이 있으니 지금의 내게는 딱 맞아.



[하츠라뷸 기숙사-주방]

 


트레이: 기다렸어, 빌. 허브 티야.


빌: 고마워. 트레이. ……좋은 향이네.


트레이: 케이크도 일단 가져왔어. 오늘 막 구웠거든.


빌: 자신 작인 건 보면 알아. 하지만 먹는 건 허브 티만으로 할게.
……음, 맛있어. 이 찻잎, 어디서 가져온 거야?


트레이: 구매부야. 100년 역사가 있는 브랜드의 찻잎이 드물게 입고돼서 말이지.
마음에 들면 조금 가져갈래? 많이 있으니 이대로 두면 다 마시기도 전에 풍미가 사라질 거 같거든.


빌: 그럼 그 말에 응하도록 할까. 나중에 적당히 싸줄래?


트레이: 그래서…… 아까 이야기는 뭐야? 루크가 뭐라고?


빌: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야. 강하게 말하자면 나를 너무 봤다는 것 정도?
나보다도 내 변화를 알아채는 게 빠르다는 점에서 편리하다면 편리하지만 말이야.
하지만 갑자기 「살쪘어?」는 최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솔직한 것과 섬세함이 없는 건 별개야. 섬세함이라는  의미를 숲에 두고 왔나?


트레이: 아아……뭐, 확실히 그런 말은 좀 그러네.
루크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생각하는 그대로 입에 담으니 나도 가끔은 놀라더라고.


빌: 흐음, 당연하겠지만 동아리에서도 그러는구나.


트레이: 예를 들면 전에는 고문 선생이 제안했던 실험에 「그건 너무 지루해」라고 말해버려서……
결국 꽤 복잡한 실험을 하게 됐었지. 1학년은 거의 건드리지도 못하고 우뚝 서 있었어.


빌: 그 풍경, 눈에 선하네.
어차피 1학년을 맡은 건 트레이가 했겠지?


트레이: 맡았다고 할건 아니지만, 뭐 일단은.


빌: 매번 잘도 하네……
리들도 네가 하츠라뷸이라 럭키였을 거야.


트레이: 어?


빌: 기숙사 회의 때 가끔 화제에 오르거든. 우수한 부기숙사장이라고.


트레이: 아니, 그건…… 처음 듣는데. 솔직히 조금 놀랐어.
나는 그저 목이 떨어지는 게 싫을 뿐이야. 그렇게까지 칭찬받을 일을 한 적은 없어.


빌: 겸손도 적당히 해야지. 칭찬은 순수하게 받아두는 거야.
사물의 본질이 보지 못하는 자들은, 네가 겸손하게 말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도 있어.
뭐, 그런 식으로 인상을 조작하고 싶다면 별개의 이야기지만……기본적으로 손해만 볼 뿐이지.


트레이: 엄하구나.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늘 평가당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는 빌이 말한 대로겠지.
앞으로 조금씩 받아들여 보도록 할게.


빌: 부디 그렇게 하도록 해. 그러는 쪽이 칭찬한 사람도 기분이 좋으니까.
그리고, 칭찬받았을 때 정도는 솔직히 기뻐하는 편이 스트레스도 쌓이지 않고 끝나잖아?
트레이는 평소 억지 부리는 도련님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트레이: 별로 리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지는 않아.


빌: 뭐, 됐어. 그런 걸로 해둘게.


트레이: 진짜라니까. 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비결을 알고 있거든.


빌: 헤에, 비결? 조금 흥미 생기는데.


트레이: 알고 싶어?


비ㄹ: 상당히 거만한 자세로군.


트레이: 한 번만 말할 테니 잘~ 들어.


빌: 그래……


트레이: 단 것을 참지 않는 것.
특히, 과일이 잔뜩 들어간 케이크 말이야.


빌: 못 당하겠네. 으스대길래 뭔가 했더니.
……후훗. 알았어. 후르츠 케이크. 잘 먹을게.
내일 아침, 러닝 거리를 더 늘리면 되니까.


트레이: 모델을 하고 있는 빌에게 할 말은 아닌 거 같지만……
케이크를 끊는 걸로는 그렇게까지 체형은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 원래부터 기본이 얇으니까.


빌: "얇다"가 아니라 "날씬해"라고 말해주면 좋겠는걸.

하지만 루크가 나를 보는 눈은 어떤 체중계보다 정확해. 어쩌면, 거울보다도.


트레이: 헤에…

 

 

빌: 응, 맛있어.

트레이. 또 실력이 오른 거 아니야?

리들에게 목이 잘리게 되면 내게 말하렴. 우리 기숙사의 전속 파티시에를 시켜줄게.


트레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힘내야겠네. 폼피오레의 과자를 만드는 건 칼로리 계산이 힘들 거 같아.


빌: 그것도 공부가 되잖아.

 

 

 

 

END

 

 

  1. 색이 스며든 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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