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TRIP 피처 이벤트/마음의 모래조각

[18TRIP 번역] 마음의 모래조각 5화

제꽃절 2024. 8. 17.

 

18TRIP 마음의 모래조각 ( ココロの砂像 ) 5화

 

 

관광객 A: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라이브도 반드시 보러 갈게요!

 

관광객 B: 최근에  Ev3ns를 알게 돼서…… 영상 매일 보고 있어요! 여기서 만나다니 기뻐요~!

 

라이토: 하하. 고마워. 이쪽이야말로 영광이야.

 

키나리: 영상을 봐줘서 고맙습니다.

 

라이토: 다음 라이브에서도 같이 즐겨보자! 모두, 사랑……

 

나유키: 크흠! 슬슬 스테이지 시간입니다. 이동하죠.

 

 

 

 

라이토: 정말 아름다운 곳이야. 모래언덕을 걷고 있으면 마치 이국을 떠도는 기분인걸.

 

나유키: ……하아, 라이토. 너 오늘 몇 번이나 나와의 약속을 어겼는지 알고 있겠지?

 

라이토: 아. 아아. 미안 미안. 하지만 끝까지 말하진 않았어.

 

나유키: 그건 내가 막았기 때문이잖아! 정말 머리가 다 아프네……

 

키나리: ……팬은 무척 기뻐하는데 사랑한다고 말하면 안 되는 건가?

 

나유키: 기뻐하기만 하면 좋지만, 힘이 실린 말은 가끔 독약 같은 거예요. 감정이라는 건 복잡한지라……

 

키나리: ……. 라이토에게 묻고 싶었는데. 라이토는 감정을 기르기 위해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지?

 

라이토: 감정을 기르는데, 말인가?

음…… 내 경우엔 『소년기』의 영향이 컸다는 느낌이 드는걸.

 

키나리: 『소년기』?

 

라이토: ……그때,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아마 난 지금처럼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나유키: ……

 

키나리: (그런가…… 라이토는 『죽음의 예언』에 대해 말하는 거로군.)

 

나유키: ……그 시기에 뒤틀려졌던 것이 계속 질질 끌려오고 있으니까요.

 

키나리: ……. 그리 생각하자면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져 향후 늙지도 않는 나는『소년기』를 체험할 수 없어.

경험에 의한 감정 형성에는 역시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건가.

 

라이토: 하하! 그렇지는 않지 않을까?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하는데.

 

키나리: ?

 

라이토: 키나리가 바라는 성장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거잖아? 그걸 근거로 하면 키나리는 지금도『소년기』에 있을 거야.

 

키나리: ……지금의 나는, 정신적으로 소년이라는 건가?

 

라이토: 그래. 지금까지 키나리는 아버지와 둘만의 세계에 있었어. 인간도 어릴 적엔 거의 부모와 지내니까 똑같지.

성장하며 여러 사람이 있는 곳……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 속하는 것이 일반적이야.

거기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조금씩 마음이 성장하는 거고.

 

나유키: Ev3ns나 HAMA 하우스 안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증가하고 있는 상태는 아제카와 군에게 있어서 바람직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키나리: 나는…… 그리 말하자면 몇 살 정도에 이르지?

 

라이토: 음…… 이제 집에서 나온 직후니까, 5살, 6살, 7살…… 어쨌든 귀여운 나이겠지.

 

키나리: ……무척 어리다는 건가.

낮반의 모두와는 자주 대화한다. 특히 쿠라마 님은 매일 말을 걸어주시는데, 그분보다 나는 연하라고 하는 건가.

 

라이토: 아쿠타 들의 낮반(班)은 모두 16살…… 『청년기』에 이르니까, 확실히 조금 선배일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보통 사람과는 달리 키나리는 한 번에 많은 경험을 쌓고 있어. 성장 속도도 빠를 테고 말이야.

어린 시절이라고 하는 건 귀중한 거야. 지금을 느긋이 즐기며 조급해하지 말고 감정을 길러나가면 돼, 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키나리: (조급해하지 말고……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면, 언제 따라잡을 수 있지? 시간 경과의 축적으로 밖에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면……

마침내 21g을 채웠을 때…… Ev3ns는, 마스터는…… 계속 내 곁에 있어주는 걸까……?)

 

 

 

 

치히로: 모래조각(砂像) 미술관 진심 최고~! 도깨비 엄청났지!?

 

타오: 역시 너도 들어가는 순간 멍해졌었지. 평소 같았으면 바로 사진 찍었을 텐데.

 

치히로: 그야~ 눈앞에 엄청나게 큰 설치물이 바밤! 하면서 스케일 엄청났잖아. 그게 모래와 물만으로 만들어졌다니 진심?

 

라이토: 아주 작은 모래 알갱이가 쌓여서 저렇게까지 된다는 건 감동적이네.

 

카에데: 모래조각은 모래에 물을 섞어서 굳힌 토대를 만들고 조각처럼 깎아서 만드는 거야. 심플하지만 끈기가 필요한 일이지.

 

카에데: (사구에서 홍보 대사로서의 업무가 시작된 지 벌써 며칠째……

이번에는 벳푸 때와는 달리 모두가 관광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것 같아. 나도 기뻐지는걸.)

 

타오: 점심의 해물 덮밥도 맛있었죠…… 재료도 큼직했고…… 돗토리는 생선도 맛있는 건가 싶었어.)

 

치히로: 사구 푸딩도 엄청나게 맛있었어! 카라멜이 모래알 같은 데다 맛있어서 말야~!

 

라이토: 나는 휴식시간에 조금 멀리 나가 라면을 먹고 왔지. 스라멘(素ラーメン)이라는 재미있는 현지 라면이 있었거든.

 

키나리: 낮에 팬에게 낙타 인형을 받았다…… 이곳의 토산물인 모양이다만……

 

쿠구리: 인형 씨가 인형을 받았다니. 잘 어울리네, 푸르슈.

 

라이토: 그러고 보니 어제 쿠구리 들은 뭘 했지? 나랑 키나리는 포토 스폿에서 오모테나시를 했다만……

 

쿠구리: 글쎄? 마츠이랑 뉴시가 말해주면 어때?

 

치히로: 앗, 그래맞아! 어제 치이 들은 있던 장소 근처에서 우연히, 엄청난 걸 발견했어!

 

라이토: 오, 뭐였지?

 

치히로: 결혼식! 사구에서 식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었어. 나중에 같이 사진 찍었는데 러브하지 않아?

그 사람들 우정혼(友情婚)이래~

 

타오: (우정혼……이라는 게 있구나. 이 시대에는…… 깜짝 놀랐어……)

 

라이토: 우정혼이라면 행정 서류로만 처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구에서 결혼식을 올리다니 확실히 로망이 있네.

 

치히로: 그치~!? 사구에서 드레스업이라니 엄~청 귀엽잖아!

 

쿠구리: 나로서는 별로네. 어떤 형태로든 관계성을 일부러 한정하다니…… 쓸데없는 일이야.

 

라이토: 그래? 나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서로 신뢰하기에 파트너가 된다. 멋진 일이잖아.

……그러고 보니, 그런 형태라면 나도 결혼을 체험할 수 있겠는걸. 내게는 나유키가 있으니 그렇게까지 가정에 관심은 없다만……

 

나유키: …….

 

라이토: 전우인 주임과도 할 수 있고, 친해지면 쿠구리와도 할 수 있다는 건가! 가능성은 무한하군!

 

카에데: 웁…… 콜록, 콜록!

 

쿠구리: ……진심으로 소름 끼치는걸. 불쾌하니 나는 이제 가보겠어.

 

 

나유키: 주임. 저 바보는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거니 귀를 기울이지 말아주시겠습니까. 나중에 때려두겠습니다.

 

카에데: 아하하…… 알고 있으니 괜찮아.

 

카에데: (라이토 씨, 최근 누명이었다는 것도 밝혀져서 JPN에서 결혼하고 싶은 남자 랭킹에도 복귀했는데 이걸 팬에게 말한다면 큰일이 일어나겠어……)

 

 

키나리: …….

 

카에데: 키나리 군? 왜 그래? 뭔가 생각하는 것 같은데……

 

키나리: 감정에 대해 생각하는 중입니다.

……사실은 최근에, 이상한 커플이 결혼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만……

 

카에데: 엣! 설마 팬에게 결혼 보고를 받았다거나?

 

키나리: 아니요. 48시간을 서로 마주보며 사랑에 빠졌다는 모양입니다.

 

카에데: 헤, 헤에. 그건 엄청 강렬한 이야기네. 첫눈에 반했다는 걸까?

 

키나리: 그들은 서로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혼인의 형태도 있는 것을 생각하니, 인간의 감정은 더욱더 복잡하여……

 

카에데: 으음. 하지만 우정도 연정도 근본은 상대에 대한 신뢰라거나, 함께 있고 싶다거나, 그런 심플한 감정이라고 생각해. 상상이지만 말이야!

 

키나리: 심플한……

 

카에데: 그렇지, 예를 들면 신뢰란 조금씩 상대와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때 도와줬다거나, 지지해 줬다거나.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없어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된다거나…… 작은 모래 알갱이마냥, 그것이 모여서 꽉 굳어진 것처럼……

 

키나리: 모래조각처럼, 무너지지 않는 것이 된다는 것입니까?

 

카에데: 응. 그럴 거야. 물론 충격이 있으면 무너져버리는 일도 있겠지만…… 마음이란, 여러 가지 모래 알갱이가 모여 완성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키나리: ……제게는 모래 알갱이가 부족합니다.

 

카에데: 키나리 군은 분명 지금 만들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씩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키나리: ……

 

 

 

키나리: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어차피 죽는다면, 꿈을 이루고 죽고 싶어……

 

 

 

 

키나리: (기억 속에 있는 오리지널의 초조함……

나는 지금 그 기분을 알 것 같다. 나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혼자 남겨지기 전에…….

이것은 어린아이들이 떼를 부리는 것과 같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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